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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당선자 무더기 수사…최악의 '돈 선거'

<앵커>

처음으로 치러진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예상했던 대로 최악의 돈 선거로 얼룩졌습니다. 당선자 10명 중의 한 명이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으면서 무더기 재선거 사태가 우려됩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인천광역시의 한 도로변입니다.

두 남성이 주차된 승용차 뒤쪽에서 뭔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경찰이 다가갔습니다.

[경찰 : 몸 수색을 하겠습니다. ]

남성의 안 주머니에선 5만 원권이 든 돈 봉투 여러 개가 나왔습니다.

[경찰 : 후보자 등록 접수증이네요.]

경인북부수협 조합장선거에 출마한 56살 배 모 씨는 조합원 7명에게 140만 원어치 돈 봉투를 돌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다른 지역에선 후보자가 현금을 고무줄로 묶어 조합원들에게 건네거나, 조합원이 받은 돈 봉투를 장판 밑에 숨겼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첫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은 모두 360여 명입니다.

이 가운데 입건된 당선자가 80명에 이르고, 아직 내사 중인 당선자도 1백 명이 넘습니다.

당선자 10명 중 한 명은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셈입니다.

불법 선거 유형으로는 돈 봉투나 향응을 제공한 사례가 전체의 62%로 가장 많았습니다.

당선자 본인이 벌금 100만 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당선은 무효가 됩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재선거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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