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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주 가족인 척 접근…축의금 수천만 원 '꿀꺽'

<앵커>

정신없는 결혼식장에서 혼주의 가족인 척 하며 축의금 봉투를 가로채는 고전적 수법의 범행이 요즘도 있습니다. 직장동료들이 한꺼번에 모아온 봉투를 주로 노렸는데 이 때문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하객들로 붐비는 식장 입구에 한 남성이 접근합니다.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이 남성, 축의금도 내지 않고 식권을 받아가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합니다.

축의금 봉투 여러 장을 든 여성이 나타나자 잽싸게 옆으로 따라붙어 마치 혼주의 가족인 양 식권을 건네고는 축의금 봉투를 받습니다.

순식간에 챙긴 봉투가 10개, 축의금 75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일주일 뒤 또 다른 결혼식장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앞서 받은 식권을 하객에게 건넨 뒤 축의금 봉투를 받아냅니다.

받은 봉투를 접수할 것 마냥 접수대 주변을 부산하게 움직이다 봉투를 들고 그대로 떠납니다.

[최 모 씨/피의자 : 식권 주면서 '어서 오십시오'(라고) 하면 거의 (봉투를) 건네줍니다. 친척인 줄 알고 대부분 (축의금을) 줍니다.] 

주로 친척이나 회사동료의 축의금을 한 명이 모아오는 경우를 노렸는데, 혼주들은 방명록과 축의금을 비교한 뒤에야 뒤늦게 피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임명호/피해 혼주 : 분명히 회사 직원이 (대표로) 가져왔는데 두 개 부서에서 합친 봉투가 하나도 없는 거예요. 좋은 날 누구한테 얘기도 못 하고요. (축의금) 금액이 얼마냐 묻지도 못하고 (답답했죠.)]

경찰은 결혼식장 25곳을 돌며 축의금 2천1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54살 최 모 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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