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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다리' 만들어 흉물 된 세운상가 살린다

<앵커>

세상의 기운을 다 모은다는 뜻의 세운상가. 80년대까지는 우리나라 최대 상권이었지만 이제는 도심 속 흉물로 전락했죠. 서울시가 이 세운상가를 살리겠다며 공중 보행 다리를 만드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인 세운상가는 47년 전인 1968년,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로 탄생했습니다.

서울 종로에서 퇴계로까지 1킬로미터에 이르는 무허가 판자촌을 밀어버린 자리였습니다.

1980년대까지는 '세상의 기운을 다 모은다'는 이름처럼 세운상가의 전성기였습니다.

온갖 가전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중고 음반이나 불법 영상물 등 없는 게 없다는 말이 돌 정도였습니다.

[이웅재/세운상가 상인 : 선풍기 살려고 하면 동네 파출소에서 경찰 아저씨 나와서  줄을 세우고, 번호표를 나눠주고… 최절정기가 80년대가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용산전자상가가 생긴 뒤 세운상가는 기운을 잃어갔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면서 슬럼가로 변해 갔고, 2009년에는 상가를 헐고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던 계획도 무산됐습니다.

갈피를 못 잡던 세운상가의 운명은 서울시의 재생 프로젝트로 또다시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 공사로 끊겼던 상가 공중 연결다리를 재생해 종묘에서 남산을 잇는 보행 길을 만들어 상권을 다시 살려보겠다고 나섰습니다.

또 다양한 지원을 통해 세운상가를 창업지원 거점 공간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제원/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 : 도심의 활력을 모으는 촉매 역할을 하고, 그런 것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내구에서 산업이라든지 문화 활동들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하지만 세운상가의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은 여전히 마땅치 않은 상황이어서 상가가 예전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박정삼,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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