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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싸우고 모텔에 불 질러…투숙객 8명 사상

<앵커>

한 남자가 사실혼 관계의 여성과 다투다 홧김에 불을 질렀습니다. 그런데 불을 지른 곳이 모텔이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잠을 자던 투숙객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24일) 새벽 경기도 김포의 한 모텔입니다.

30대 남녀가 돈을 내고 위층 방으로 올라갑니다.

잠시 뒤 여자가 가방을 들고 방을 나와 그대로 모텔을 빠져나갑니다.

그로부터 10분 뒤 방에서 불길이 일기 시작해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건물 3층에서부터 연기가 피어올라 위층의 투숙객들이 연기에 질식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박재석/목격자 : 천장 쪽에 뭉게뭉게 있듯이 좀 많이 있었고요. 밑에 층 쪽 보면 비명소리 같은 게 들리고.]

불길은 금세 잡혔지만 유독 가스에 질식해 40대 남자 투숙객이 숨지고 7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의식이 없어 위독한 상태입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침대 시트에 불을 질렀다는 36살 김 모 씨는 막상 불이 나자 혼비백산해 모텔을 빠져 나왔습니다.

김 씨는 사실혼 관계인 여자와 자신의 음주벽 때문에 다퉜는데 여자가 자신을 버리고 나가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 심리학과 교수 : 애인이 헤어지자고 한 부분이 또 다른 불만을 표출하는 행위로 이어졌고요. 분노 조절에 실패한 개인적인 특성이 반영된 범죄로 보입니다.]

경찰은 스스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애먼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책임이 무겁다며,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홍명) 

▶ [현장포토] 김포 모텔서 연인 싸우다 방화…1명 사망·7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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