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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구하려 IS와 결혼했지만…성 노예 전락"

<앵커>

산 사람을 화형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의 만행, 어제(4일)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 IS, 조종사 '잔혹 살해'…요르단도 테러범 보복 처형) IS의 잔혹함은 이게 다가 아닙니다. 수많은 어린 여성들을 납치해 성 노예로 삼고 있는데, IS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시리아 여성의 사연, 보시죠.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IS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26살 시리아 여성 하난이 니캅 사이로 울먹입니다.

하난의 어려움은 아버지가 이슬람 무장세력 IS에 구금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하난(가명)/IS 강제 결혼 여성 : 어머니가 와서 제가 종교경찰 책임자와 결혼을 하면 IS가 아버지를 풀어준다고 했어요.]

IS 간부와 결혼했지만, 하난은 포로이자 하녀이며 성 노예였다고 말합니다.

남편의 본명도 알지 못했고 남편이 집에 없을 때는 감금돼 지내야 했습니다.

[하난(가명)/IS 강제 결혼 여성 : 밖에 나갈 수도 누구를 만날 수도 없었어요. 아무도 저를 방문할 수 없었어요.]

결혼 한 달 만에 남편이 전사하자 IS는 또 다른 조직원에게 하난을 결혼시키려 했습니다.

3주 전 목숨을 걸고 시리아 정부군 지역으로 탈출했지만, 하난의 꿈은 이미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하난(가명)/IS 강제 결혼 여성 : 모든 소녀가 결혼식 저녁 하얀 드레스를 꿈꾸지만 저는 그 꿈을 빼앗겼어요. 강제결혼이 망가뜨렸어요.]

시리아 시민단체는 IS 조직원과 강제로 결혼한 여성 가운데 3분의 1이 18세 이하라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IS에 납치·억류돼 성 노예로 전락한 여성만 1천 500명이 넘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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