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가죽재킷 입은 장관…유럽에 '노타이 정치' 바람

<앵커>

그리스를 비롯한 남부 유럽에서 가죽 재킷과 노타이, 말총머리 패션의 좌파 정치인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서민층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 원인이 뭔지 파리 서경채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기자>

바루파키스 그리스 신임 재무장관은 다른 나라 장관을 만날 때도 가죽 재킷을 입고 넥타이는 매지 않습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악수하고, 셔츠도 바지 밖으로 꺼내 입습니다.

SNS에서는 장관이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탔다며 스타 대접을 받습니다.

빚을 깎아달라고 협상을 하면서도 채권단이 썩었다고 큰소리치고, 다양한 카드를 제시합니다.

[바루파키스/그리스 재무장관 : 그리스가 새 장을 열게 도와주면, 개혁을 하고 성장을 해서 이자를 붙여 빚을 다 갚을 수 있습니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중산층 이미지가 있는 넥타이를 거부합니다.

정상회담을 마친 이탈리아 총리가 타이를 선물하자, 경제 위기를 극복하면 타이를 매겠다고 응수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말총머리 좌파 정치인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정장에 짧은 머리를 한 주류 정치인에 대한 반항의 표시입니다.

정치학 교수 출신으로 방송 토론에서 해박함과 달변으로 주목을 받아 지난해부터 당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글레시아스/스페인 포데모스 대표 (36살) : 똑딱똑딱… 스페인에서도 이 소식(좌파 집권)을 곧 듣고 싶습니다.]

독일 주도의 긴축 정책에 신물이 난 유럽의 서민층은 세 정치인의 저항에 열광합니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도 그리스에 우호적으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유럽 경제의 키를 쥔 독일이 긴축 기조를 바꿀 수 없다는 태도여서 노타이 바람이 독일 라인 강을 건널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