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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비판하더니…뒤로는 8억 받고 '선처 탄원'

<앵커>

해외 투기자본의 이른바 '먹튀'를 앞장서서 비판해 왔던 시민단체 대표가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알고 봤더니, 앞에서는 비판하면서 뒤로는 투기자본 측을 협박해서 수억 원대의 뒷돈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1년, 그러니까 론스타 코리아의 유회원 당시 대표가 법원의 최종 선고를 앞둔 때였습니다.

유 대표는 외환카드 허위 감자설을 퍼트려 주가를 절반 가까이 떨어뜨린 뒤 헐값에 외환카드를 합병한 혐의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때는 론스타가 2003년 인수했던 외환은행을 되팔아 수조 원대의 이득을 챙긴다는 소문과, 론스타 측의 과도한 주주 배당으로, 해외 투기자본의 이른바 '먹튀 논란이 불거진 시기였습니다.

곤란한 처지에 빠진 유 대표에게 투기자본감시센터 장화식 대표가 접근했습니다.

장 씨는 무거운 형량이 선고되도록 압박할 것이라며 유 대표를 협박했습니다.

그러면서 탄원서를 써줄 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유 대표는 현금 8억여 원을 장 씨 명의의 가상계좌로 입금했고, 장 씨는 유 대표를 선처해 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돈을 받은 이후로는 투기자본감시센터의 성명서에서 유 전 대표의 이름을 빼는 등 비판의 수위도 낮춰줬습니다.

겉으로는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면서, 뒤로는 그 명성을 이용해 돈을 뜯은 겁니다.

검찰은 어제(3일) 장 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체포하고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장 씨는 받은 돈의 일부를 자녀 유학비와 주식투자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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