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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에 눈 멀어…황당한 '합격 취소'의 전말

<앵커>

대학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았는데 갑자기 취소됐다며 등록금을 돌려주면 얼마나 황당하시겠습니까? 실제로 올해 입시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질투심에 눈이 먼 친구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물론 학교 측은 피해 학생을 추가로 합격시켰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19살 류 모 양은 지난해 말 서울의 한 사립대 수시 입학 전형에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합격의 기쁨도 잠시, 한 달 만에 학교에 낸 등록예치금이 환불됐습니다.

등록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돼, 결국 입학이 취소됐습니다.

[류모 양/피해 학생 : 통장 계좌를 확인했는데요, 대학에서 30만 원을 입금한 거예요. 알아보니까, 등록예치금이 환불돼 합격이 취소됐더라고요. 어머니가 충격받으셔서 응급실로 실려 가셨어요.]  

류 양이 신고해 인터넷 기록을 분석한 경찰은 20살 재수생 김 모 씨가 류 양 행세를 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4년 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류 양을 만나 인터넷 친구 사이였던 김 씨는, SNS에 오른 대학 합격증을 보고 류 양의 수험번호와 보안카드 번호까지 빼냈습니다.

[김모 씨/피의자, 범행 당시 통화 : 비밀번호 잊어버려서 휴대전화로 인증을 받았는데 비밀번호가 안 와서 (전화했어요.) (임시 비밀번호 받을 휴대전화 번호 불러 주세요.)]

김 씨는 류 양의 보안번호를 갖고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 입학 포기를 의미하는 등록예치금 환불을 신청했습니다.

[김상곤/인천 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 : 재수를 하면서 페이스북을 보니 피해자가 합격 올려놓은 것을 보고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 못 가서 시기, 질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피해 학생이 입학 등록을 취소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대학은 피해 학생을 추가 입학시키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입시 대행 사이트의 본인 확인 절차가 허술하다며 보안 절차를 강화하도록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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