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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려는 순간 출발하는 버스, 50m 끌려간 중학생

<앵커>

한 중학생이 버스 앞문에 발이 끼여서 50미터를 끌려가다가 간신히 구출됐습니다.

지금부터 화면을 보시면 얼마나 아찔한 순간이었는지 실감아 나실 텐데,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박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학생 강 모 군이 버스에 오르려고 발을 내딛는 순간, 버스 출입문이 닫히고 그대로 출발해버립니다.

닫힌 문에 발이 끼인 강 군은 속수무책으로 끌려가기 시작합니다.

마침 버스에서 내린 시민이 다급하게 차를 두드리며 뒤따라오자 운전기사는 그제야 버스를 세웁니다.

[버스 운전기사 : 차로를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좌측만 신경 쓴 거죠. (출입문은) 하필이면 사각지대였고 안 보였던 거죠.]   

버스에 매달려 50미터 가까이 끌려간 강 군은 전치 8주의 무릎 부상을 당했습니다.

[강형태/피해 중학생 : (출입문) 앞에 센서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센서가 있으니까 문이 닫히면 다시 열어주겠지 ( 생각했어요.)]  

노선버스 출입문에는 압력감지기나 전자감응장치를 설치해야 합니다.

출입문 발판 위에 승객이 올라서거나, 출입문 공기튜브에 일정한 압력이 가해지는 경우, 문이 자동으로 열리게 해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장치입니다.

문제는 이 센서가 버스 뒷문에만 있다는 겁니다.

버스 앞문에는 센서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중간에 물체가 있어도 문이 그대로 닫히고 맙니다.

운전기사가 알아채지 못하면 이 상태로 출발하게 되는 겁니다.

[최재영/교수, 교통안전공단 : 지금 현재는 운전자가 아무래도 가까이 있기 때문에 운전자한테 모든 것들을 의존하도록 돼 있는데 이번 같은 사건은 운전자의 부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안전 장치가 완전하지 않은 만큼 승객들도 닫히는 문을 무리하게 잡거나 몸이 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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