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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혁 자서전 증언 번복…미국 대북정책 파장

<앵커>

어린 시절 북한 수용소를 탈출해 북한 인권운동의 상징이 된, 재미 탈북자 신동혁 씨가 자신의 증언을 번복했습니다. 신 씨의 증언은 미국의 대북 인권정책이나 유엔의 북한 인권 보고서에도 큰 영향을 미쳐왔는데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탈북자 신동혁 씨는 북한의 악명 높은 14호 정치범 수용소에서 어머니와 형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13살 때 수용소를 탈출하다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해 북한 인권 운동의 상징이 됐습니다.

이러한 행적에 대해 탈북자들 사이에 의구심이 일었고, 신 씨는 결국 자신의 진술에 오류가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먼저, 고문을 당한 때는 13살이 아닌 20살 때였다고 정정했습니다.

자신의 밀고로 가족이 처형당한 곳도 14호가 아닌 18호 수용소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14호 수용소는 한 번 들어가면 살아 나올 수 없다는 악명 높은 곳으로, 신 씨가 특히 주목을 받은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인권 단체들은 신 씨가 북한 수용소에서 고초를 겪은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클 커비/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장 : (신동혁 씨) 몸에 있는 상처와 화상을 입은 흔적은 그가 당한 고초를 입증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신 씨의 말이 모두 거짓으로 판명 났다며 유엔의 북한 인권 보고서를 백지화하라고 나섰습니다.

신 씨의 진술은 유엔의 북한 인권 보고서뿐 아니라 미 행정부의 대북 인권 정책 수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미국 내 주요 언론들이 신 씨의 진술 번복을 집중 보도하면서 인권을 앞세운 미국의 대북 정책에도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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