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역사 똑바로 보라"…도쿄의 '위안부 소녀상'

<앵커>

일본 사회에서 금기로 여겨지는 사안을 다뤄서 전시를 거부당했던 작품을 모은 전시회가 도쿄의 한 갤러리에서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바로 평화의 소녀상이었습니다. 전시회를 관람한 일본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도쿄 최선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흰 저고리에 까만 치마, 꼭 쥔 두 주먹,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역사를 계속 외면할 것인지 일본에 묻는 듯합니다.

소녀상과 나란히 앉아 본 일본 사람에게 어떤 느낌인지 물었습니다.

[데라오 아야코/도쿄 시민 : 어둡다고 할까, 공포에 질려 있다고 할까요. (슬퍼지는 느낌?) 그렇습니다. 보고 있으니까 저도 괴로워진다고 할까요?]

지난 2012년, 도쿄 도립미술관이 정치적 표현물이라며 전시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던 작품입니다.

[김운성/'평화의 소녀상' 작가 : 꾸짖거나 항거하는 그런 모습이 아닌 것을 아마 느낄 겁니다. 슬픔을 간직하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마음을 담아서 한 건데…]

일본이 금기시하는 사안을 정면으로 다뤄 전시가 취소됐던 작품만을 모아, 도쿄의 한 시민단체가 '표현의 부자유전'이라는 역설적인 이름으로 기획한 전시회입니다.

니콘의 전시 거부로 2년째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는 안세홍 작가의 위안부 사진도 함께 걸렸습니다.

[안세홍/'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작가 : 자신들의 문제점, 일본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어떤 걸림돌이 있는지 많은 고민을 하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에도 소개되면서 우익들의 협박이 시작됐지만 주최 측은 개의치 않고 있습니다.

역사를 직시하려는 일본 시민사회의 이런 노력이 아슬아슬한 한일관계를 그나마 지탱해 주는 힘일 겁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