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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상환 수수료 내려라" 권고에…은행들 '미적미적'

<앵커>

대출금을 만기 전에 미리 갚을 때 중도상환수수료라는 걸 은행에 내게 됩니다. 고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죠. 정부가 이 수수료를 내리라고 권고하는데도 은행들은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은행에서 2억 원을 대출받았던 김 모 씨는 금리가 더 싼 대출로 옮겨 가기 위해 은행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기존 대출을 만기 전에 갚느라고 수수료 230만 원을 내야 했습니다.

[김모 씨/대출 중도상환 : (중도상환수수료를) 심하게 많이 부과하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대출금을 만기 전에 갚으면 은행들은 자신들이 손해를 본다는 이유로 고객에게 1.5% 안팎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중도상환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부터 은행들에게 수수료 인하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은 금리 변동의 부담을 고객이 지기 때문에 높은 수수료를 매기는 게 불합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윤수/금융위원회 은행과장 : 은행들의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수료 수입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 좀 우려가 있는 걸로 알고는 있지만, 은행들도 개편해 나갈 것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은행들은 1년 넘게 미적거리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직원 : 눈치 보고…어느 은행이 먼저 내려야지 (우리도) 내리겠다는 분위기가 있어요.]  

은행들이 중도상환수수료로 얻은 수입은 지난 2013년 한 해에만 3천700억 원에 이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김현상,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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