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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 마다 담배 판매대 '텅텅'…사라진 흡연실

<앵커>

내일(1일)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편의점이나 슈퍼마켓마다 담배 판매대가 텅텅 비었습니다. 담뱃값만 오르는 게 아니라 내일부터는 또, 모든 음식점과 커피전문점이 금연 구역이 됩니다. 담배 끊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번화가 편의점도, 주택가 슈퍼마켓도, 뒷골목의 구멍가게까지도 담배는 동났습니다.

[박성례 : 한 열군데 다녔다니깐요. 종로 저기 탑골공원에서부터 여기까지 온 거에요.]

대형 마트의 판매대도 텅 빈 지 오랩니다.

[심성진/대형마트 담배 담당 :  일주일에 50보루씩 들어오는데 빠르면 하루만에 담배가 동이 날 경우가 있습니다.]

담배를 사러 이 가게 저 가게를 헤맨 흡연자들은 사재기를 의심하기도 합니다.

[흡연자 : 몇몇 가게는 담배를 좀 쟁여놓고 나중에 값이 오르면 팔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담배 파는 가게 주인들은 억울하다고 하소연합니다.

[편의점 주인 : (손님들이) '사재기하는구먼' 뭐 이런 식으로 턱턱 내뱉어 놓고 막 가시니깐 억울하고 성질나는거지.]  

내일부터는 담뱃값이 2천 원 오를 뿐만 아니라 피울 수 있는 곳도 확 줄어듭니다.

모든 음식점과 술집, 커피전문점이 금연 구역이 돼서 흡연석이 없어집니다.

밀폐된 공간에 환기시설을 갖춘 흡연실만 운영할 수 있는데 비용 부담 때문에 포기하는 곳이 많습니다.

[성기안/제과업체 과장 : 매출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흡연실은 단체석이나 회의실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담뱃값도 오르고 피우기도 힘들어지니까 아예 담배를 끊기로 결심한 사람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이 달 들어 이 보건소를 찾은 금연 상담자는 예전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금연상담자 : (담뱃값이) 두 배로 오르니까, 뭐 목돈이 들어간다는 느낌? (담배를) 기분 좋게 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좋게 생각해서 이제 이번 기회에 끊자…]  

우리나라 성인남성의 흡연율은 아직도 40%를 웃돕니다.

정부와 연구기관들은 담뱃값 인상과 금연구역의 확대로 성인 남성 흡연율이 2년 안에 35%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오영춘,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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