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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등록' 빌미로 재벌 2·3세에 수십억 사기

<앵커>

한 대에 수억 원씩 하는 고급 스포츠카를 흔히 슈퍼카라고 하죠. 이런 슈퍼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사람이 검찰에 구속됐는데,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재벌 2·3세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피해자입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 정비업체를 운영하던 이 모 씨가 재벌 2·3세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건 지난 2010년부터였습니다. 외국에서 들여온 차를 쉽게 등록해준다는 소문 때문이었습니다.

외제차를 딜러를 통하지 않고 직수입으로 좀 더 저렴하게 국내에 들여올 경우, 배출가스와 소음 검사를 비롯해 여러 복잡한 검사를 통과해야 등록이 가능합니다.

[외제차 직수입 업자 : 차량 키를 맡겨야지 등록이 가능하고요. 소비자는 업자를 믿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다 그냥 그러려니 하실 거예요.]

소문이 퍼지자 대기업 회장인 재벌 2·3세와 연예인의 문의가 잇따랐습니다. 고객들은 페라리처럼 한 대에 수억 원씩 하는 슈퍼카를 이 씨에게 열쇠째 맡겼습니다.

문제는 이 씨가 갑자기 잠적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이 씨는 고객들의 차를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려 가로챘습니다.

이 씨가 등록을 해 준다고 속여 담보로 넘긴 고급 외제차는 모두 13대로 차값을 모두 합치면 35억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들은 모 재벌 기업의 2·3세와 부동산개발, 식품 그리고 의류업체 임원 등 기업인 6명과 유명 영화배우 1명 등 모두 11명이었습니다.

검찰은 이 씨가 외제차를 사 주겠다는 명목으로 고객 돈 2억 원을 가로챈 혐의도 포착하고 이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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