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6일) 파키스탄의 한 학교에서 벌어진 탈레반의 무차별 총격으로 모두 141명이 숨졌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어린 학생들입니다. 탈레반의 이런 극악한 테러에 국제 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학살극의 희생자들로 병원은 만원입니다.
어린 환자 100여 명이 치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7명의 탈레반 테러범은 진압작전에 나선 파키스탄군에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했습니다.
요구사항도 밝히지 않은 채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132명의 학생을 포함해 모두 14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샤흐 루크/생존 학생 : 친구들이 숨지거나 다쳤어요. 우리는 책상 밑에 숨었고 테러범들이 선생님에게 총을 쏜 뒤 시신을 불태웠어요.]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는 극악한 학살행위를 한목소리로 규탄했습니다.
[반기문/UN사무총장 : 어떤 이유로도 이런 잔인함을 정당화할 수 없고 어떤 불만도 이런 공포를 합리화할 수 없습니다.]
이번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힌 파키스탄 탈레반은 서구식 교육을 배격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5년 사이 1천여 곳의 학교를 공격했습니다.
2년 전에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에게 총격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말랄라/파키스탄 노벨평화상 수상자 : 국제사회가 하나가 돼 테러와 싸워야 할 때입니다. 아이들은 안전하고 최고의 교육을 받아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테러 직후 탈레반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재개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