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사망' 아파트서 이번엔 경비원 폭행

<앵커>

입주민의 비인격적 대우 때문에 경비원이 분신 사망했던 강남의 아파트에서 이번에는 주민이 경비원을 폭행했습니다. 이 아파트 경비원들은 해고 통보를 받은 상태인데,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손형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폭행 사건이 일어난 곳은 분신 경비원이 근무했던 바로 그 동입니다.

어제(10일) 오후 6시 반쯤 주민 29살 이모 씨가 경비원 56살 이 모 씨에게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이유입니다.

경비원은 코뼈가 내려앉아 전치 5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경비원은 별일 아니라면서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합니다.

[이모 씨/피해 경비원 : 주민과 조금 (충돌이)있을 수도 있고, 저기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다 치료해줬고 그랬으면 그걸로 만족해야지. 내일 또, 일 가야 되잖아요.]  

가해자는 발뺌합니다.

[이모 씨/가해 주민 : 어머니한테 들어서 알긴 아는데 잘 몰라요. 모르겠어요, 조금 있다가 와서 이야기를 해보세요.]  

큰 상처를 입고도 경비원이 문제 삼지 않으려는 것은 최근 이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최근 이 아파트 주민들은 용역 업체를 이달 말 교체하기로 최종 결정했고, 경비원들은 모두 실직 위기에 처했습니다.

폭행 피해자를 포함해 경비원들은 '새 용역 업체로 고용이 승계되길 기대하고 있지만, 고용 승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