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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밍한 맛 싫어요"…진한 맥주 경쟁

<앵커>

최근 소주 시장에서는 업체들이 알코올 도수를 경쟁적으로 낮추면서 18도를 밑도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맥주시장에서는 보다 진하고 묵직한 맛을 내는 경쟁이 뜨겁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수제 맥주 전문점입니다.

양조시설에서 갓 뽑은 맥주 여섯 종류를 팔고 있습니다.

특히 진하고 묵직한 맛과 다양한 향이 가미된 맥주가 인기입니다.

[박현정/경기도 용인시 : 국산 맥주는 종류가 한정돼 있잖아요. 맛도 다양하지가 않고 해서 이렇게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맥주가 매력이 있는 것 같아서.]

진하고 색다른 맛을 찾는 맥주 애호가들이 늘면서 수입맥주 소비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맥주수입량은 1년 전보다 27% 증가했고, 한 대형 마트에서는 처음으로 수입 맥주 판매량이 소주를 앞질렀습니다.

소비자들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주류업체들도 진한 맛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맛이 가벼운 폭탄주용 맥주만 생산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의식해 맥주 본연의 맛을 강조한 제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우선 발아된 맥주보리의 함량을 대폭 높인 맥아 100%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옥수수 전분 같은 원료를 넣지 않아 더 진한 맛을 내는 제품들입니다.

[윤수한/주류업체 매니저 : 기존 맥주는 좀 밍밍하다, 너무 단순하다, 소맥용이다 이렇게 보시기 때문에 그래서 국내 업체들도 풍부한 맛과 거품을 강조하는….]

수입 맥주처럼 묵직한 맛과 강한 향을 가진 에일맥주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맥주시장의 변화는 달라지고 있는 술 문화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정철 교수/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양조학과 : 가정에서 먹는 횟수가 많아지고 폭음보다 적게, 맛있는 술을 즐기려고 하는 그런 패턴으로 가려고 하는 거죠.]

2차, 3차로 이어지는 폭탄주 문화가 점점 옅어지고 맥주의 진한 풍미 자체를 느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맥주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조창현,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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