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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조작해 사흘 만에 150억 원대 회사 꿀꺽

<앵커>

150억 원대 회사를 간단한 위조 서류로 가로채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공증, 등기 이런 거 할 때 가짜 서류 아닌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자산 150억 원 규모의 한 중견 디자인 회사입니다.

지날 달 초, 벤처사업가를 사칭한 44살 박 모 씨가 투자하겠다며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박 씨가 노린 건 인감증명서와 주주 명부 같은 회사 내부 서류였습니다.

[안경회/피해 업체 대표 : 코스닥 상장이 됐을 때 자기도 같은 큰 이익을 보고 싶다, 건설 쪽에 잘 아는 사람들이구나 하고 나름대로 조금은 믿었죠.]

이렇게 빼낸 정보로 박 씨는 주주총회를 통해 자신이 새로운 대표로 취임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습니다.

이 위조 서류를 공증사무소를 통해 공증을 받았습니다.

이 서류는 피의자들이 실제 공증사무소에 제출한 인감증명서입니다.

여기 적혀있는 발급확인번호를 이용해 인터넷 등기소에서 이 서류가 실제 발급된 원본인지 여부를 확인해보겠습니다.

발급된 적이 없는 허위 서류였습니다.

[공증사무소 관계자 : 공증인들이 회사에 직접 가서 다 확인하려면 비용이 엄청 증가할 겁니다.]

이렇게 150억 원짜리 회사를 훔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사흘, 비용은 공증비용 6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박 씨는 이렇게 가로챈 회사를 다시 사람에게 넘기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범주/서울 영등포경찰서 지능팀장 : 중요한 거래를 할 때 직접 서명을 하거나 인감 증명 등을 타인에게 유출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언,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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