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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닿는 비좁은 버스, 좌석 간격 넓어진다

<앵커>

버스를 탈 때 좌석이 좁아서 불편한 적 있으실 겁니다. 승객들의 체격은 커진 데 비해서 버스 좌석의 간격과 크기는 예전과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앞으로는 좀 넓어지게 됩니다.

한주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내버스에서 자리를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자리를 잡아도 급정거할 때면 앞좌석 등받이에 몸이 부딪힐 정도로 좌석들이 비좁게 붙어 있습니다.

[황정재/시내버스 승객 : 자리가 좀 좁으니까 어쩔 수 없이 그냥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요.]

한 시내버스의 좌석을 재봤더니 등받이 간격이 71센티미터에 불과했습니다.

바닥에서의 높이는 42센티미터, 좌석 앞뒤 길이는 41센티미터로 편안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국가 기술 표준원이 최소한의 좌석 크기로 제시한 기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우리 나라 성인 남성의 평균신장은 175.8센티미터로 지난 21년 새 4.8센티미터나 커졌는데도 승객들의 체형변화가 버스 좌석 제작에는 반영되지 않는 겁니다.

게다가 명확한 정부의 지침이 없다 보니 버스 제조 업체에 따라 또는 시내버스냐 고속버스냐에 따라 좌석 크기나 좌석 간격이 들쭉날쭉합니다.

개선을 요구하는 승객들의 인터넷 글이 잇따르자 정부가 버스 좌석에 대한 국가표준을 만들어 좌석을 더 크게 만들고 좌석 간격도 넓히도록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전미선/한국표준협회 글로벌표준화센터장 : 시내버스 좌석 개수와 설치 구조에 대한 추가 검토, 또 우리나라 성인 남녀 신체 치수를 고려해서 한국인 체형에 적합한 시내버스 좌석 간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또 음료수의 당도를 등급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폐쇄회로 TV의 해상도도 최소한의 식별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모두 18개 품목에 대해 현실에 맞는 기준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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