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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못 지켜주는 '안전띠 위치조절기' 팔린다

<앵커>

키가 작은 아이가 차에 타고 안전띠를 매면 대부분 띠가 목 부위를 지나게 됩니다. 만약에 사고가 나면 그 띠가 목을 졸라서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부모님들이 안전띠 위치조절기라는 걸 많이 사용하시죠. 그런데 저희가 취재를 해 보니까 일부 제품은 사고가 났을 때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안현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린이용 안전띠 위치조절기 업체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입니다.

[어린이 안전사고를 방지해주는 목적이 있고요.]  

하지만, 안전띠 위치조절기 가운데 대표적인 두 가지를 대상으로 자동차 충돌실험을 한 결과 모두 순식간에 파손됐습니다.

안전띠를 천으로 감싸 당기는 제품은 천의 이음새가 완전히 뜯어졌습니다.

안전띠를 플라스틱 클립으로 끼워 고정하는 제품은 클립이 깨졌습니다.

[심상우/보험개발원 시험연구팀장 : 6세 더미하고 10세 더미에다가 각각 위치조절기를 달았고요. 전혀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그런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안전띠 위치조절기들은 어린이 보호기능이 입증되지 않아 아직 판매가 허용되지 않았는데도 시중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임현묵/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 굉장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팔고 있거든요. 국가기술표준원 입장은 2015년 9월 1일부터 단속을 한다고.]

유아용 카시트에 앉기에는 크고 그렇다고 안전벨트만 매기에는 작은 아이들은 어린이용 부스터 카시트에 앉히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앉은키를 높여줘 벨트가 목을 가로지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험결과 어린이용 카시트를 사용할 경우 위치 조절기만을 사용할 때보다 부상 정도가 최대 42%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만 6세 이하의 어린이를 태울 때만 카시트를 의무화하고 있어서 관련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제공 : 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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