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中 어선, 어구까지 싹쓸이…서해 어민 '조업 포기 상태'

<앵커>

우리 바다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의 횡포가 도를 넘어섰습니다. 수백 척이 몰려 와서 우리 황금어장뿐 아니라 어구까지 싹 쓸어가는 바람에 서해 어민들이 사실상 조업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막바지 꽃게 철이라 조업에 한창 바쁠 시기에 대청도 어민 50여 명이 육지를 찾았습니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 때문입니다.

[배만복/대청도 어민회장 : 우리 조업을 이제 할 수가 없어요. 먹고 살 길이 없잖아요.]

백령도 어민들은 중국 어선들이 망가트린 어구를 손질하느라 다른 일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장주봉/백령도 어민 : 지금 이렇게 물때 좋고 지금 한참 꽃게도 장이 차올 때고, 좋은 철인데도 (조업을) 못 하는 거죠.]

조업 허가도 없는 중국 저인망 쌍끌이 어선 수백 척이 우리 어장까지 들어와 어구까지 그물로 끌어가고 있는 겁니다.

[이 어구가 자기네 나라에는 있지도 않고 이거 사려면 비싸고 그러니까 우리나라 어구를 보면 한사코 달려들어서 이걸 잘라가는 거예요.]

중국 어선들은 주로 늦은 밤에 불법 조업을 벌이고, 서해 5도 우리 어장은 북방한계선 NLL과 가까워 해경이 단속에 나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백령도 주민 : (불빛이) 신도시 같죠. 며칠 전에 이쪽부터 여기까지 쫙 있는데 내가 진짜 놀랐다니까요.]

어장 훼손 때문에 서해 5도 어민들은 사실상 올해 조업을 포기했습니다.

[전향숙/백령도 어민 : 포기해야지 어떻게 해요. 못하는 거죠. 틀렸어요. 올해는.]

수천 척이나 되는 중국 어선을 막기란 불가능한데 실질적인 피해 대책도 없습니다.

인천 옹진군청은 어민회 등을 통해 피해 상황을 집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