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세계]
건초 더미가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말에게 줄 먹이일까요? 아닙니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될 법한 바늘을 숨길 장소입니다.
산처럼 쌓여져 있는 건초더미에 이 작은 바늘을 숨긴 뒤에 다시 바늘을 찾는 방식입니다.
아주 막막해 보이는 데요, 건초 어딘가에 숨어 있는 바늘을 찾기 위해서는 한 줌, 한 줌 건초를 덜어서 살피는 지루한 작업을 계속 해야 합니다.
재미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좀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는 이 일은 말과 행동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설치 미술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