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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접촉' 진실 공방…다시 싸늘해진 분위기

<앵커>

하지만 남북 대화는 그리 쉽게 시작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북한이 남북 군사접촉에서 성과가 없었던 걸 우리 측 책임으로 몰면서 분위기가 다시 싸늘해졌습니다. 우리 정부의 석연치 않은 태도도 한몫했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남북 군사접촉이 성과 없이 끝난 것은 남측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이라며 우리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사 공개보도 : 일정에 오른 (2차) 북남 고위급접촉 개최의 전도가 위태롭게 된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지금의 현실이다.]

남측이 사실을 오도하고 있다면서 비공개 군사접촉을 원한 것은 남측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사 공개보도 : (우리측은)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남측은 머뭇거리며 저들끼리 수군덕거리더니 비공개로 하자고 주장해 나섰다.]

정부는 북한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비공개 접촉 과정도 어제 설명드린 바와 같이 남북이 함께 협의한 사항입니다.]

그러면서도 비공개 접촉을 우리가 먼저 제의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회담 당일인 그제(15일) 북한이 먼저 비공개를 요구했다고 밝힌 정부 당국자 설명을 뒤집은 것입니다.

북한이 제안한 긴급단독접촉의 주체도 당초 정부는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내보내겠다면서, 상대로 김관진 실장을 지목했다고 공개하자 뒤늦게 시인했습니다.

[임병철/통일부 대변인 : 오해가 있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조금 더 분명하게 표현을 하지 못한 점은 유감으로 생각을 합니다.]

투명한 남북관계를 강조하던 정부가 비공개 접촉을 추진하고도 이런 사실을 명쾌하게 밝히지 않아 대북정책에 대한 불신을 자초한 것은 물론 북한에 약세를 보이게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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