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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멸종위기 토종 돌고래 '상괭이' 바다로

<앵커>

지난해 겨울 그물에 걸려 큰 부상을 입었던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1년 7개월 만에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멸종 위기종인데 매년 이런 방식으로 1천 마리 정도가 그물에 걸리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해상 가두리 안에 짙은 회색빛의 고래 두 마리가 헤엄쳐 다닙니다.

등지느러미가 없고 마치 사람의 해맑은 미소를 닮았다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입니다.

지난해 2월 경남 거제도 해상에서 그물에 걸린 채 발견된 바다와 동백, 두 마리의 상괭이는 그동안 부산 아쿠아리움에서 재활치료를 받아 왔습니다.

치료와 연구를 마친 상괭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진도 앞바다 해상 가두리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해왔습니다.

발견 당시 바다와 동백이는 주둥이 주위에 뼈가 드러날 정도로 깊은 상처를 입고 탈진한 상태였습니다.

찢어진 부위를 치료하고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기력을 회복한 상괭이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1년 7개월간에 걸친 치료와 훈련 끝에 바다와 동백이는 건강한 모습으로 고향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진도 앞바다 등 우리나라 남서해안에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멸종 위기종 상괭이는 현재 개체 수가 3만여 마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병재/부산 아쿠아리움 수의사 : 일본에도 상괭이 종류는 있지만, 우리나라의 아주 토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 상괭이를 잘 보존하고 널리 전 세계에 알렸으면 하는 그런 마음입니다.]

하지만 해마다 1천여 마리의 상괭이가 그물에 걸려 잡히고 있어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연구와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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