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캄보디아에서 운영되는 기업형 도박사이트가 적발됐습니다. 회원의 대부분이 한국인이었고, 판돈만 3조 7천억 원이 오갔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8층짜리 건물에 한국 경찰과 현지 경찰이 함께 들이닥칩니다. 80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숙소까지 제공하며 운영해온 기업형 도박사이트 사무실입니다.
캄보디아에서 중국과 필리핀 등 다섯 나라로 서버 400여 개를 분산 관리해 추적을 피했습니다. 도박 사이트가 14개, 여기로 연결된 도메인만 2만 5천 개, 회원 수도 7만 5천 명이 넘습니다. 회원은 대부분 한국인입니다.
[허모 씨/도박 참가자 : 보너스 머니를 준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고 접속해봤죠, 사이트를. 10만 원씩 해보다가 결국은 커지는 거죠 돈이.]
5년 동안 입금된 판돈 3조 7천600억 원이 오갔고, 혼자서 107억 원까지 입금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수수료로 챙긴 돈만 4천700억 원입니다.
[정석화/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실장 : 오랫동안 사용한 고객들을 등급별로 구분해서 VIP 고객들을 따로 관리했고요.]
경찰은 사이트를 운영한 34살 노모 씨 등 12명을 붙잡고 10억 원 넘게 베팅한 도박 참가자 82명도 함께 입건했습니다. 해외 도피 중인 28명에겐 인터폴의 적색 수배령이 내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