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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받으려고…상품권 줬다 뺏은 아동센터

<앵커>

저소득층 아이들을 돌봐주는 지역 아동센터가 정부 보조금을 빼돌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급식비는 물론이고 후원 상품권까지 수법도 다양합니다. 심지어 상품권을 아이들에게 주는 척 인증 사진만 찍고는 도로 뺏은 파렴치한 시설 대표도 있었습니다.

TBC 이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지역 아동센터에서는 수업 프로그램이 없는데도 아이들로부터 수강료로 월 10만 원에서 30만 원을 받아왔습니다.

학원 겸업도 금지돼 있지만 버젓이 학원 간판을 달고 있습니다.

[이름 도용된 영어강사 : 수업에 대해서는 제가 (수업을) 한 게 없어요. 이렇게 따로 돈을 받는 줄은 몰랐고.]

출석 아동은 29명으로 돼 있지만 확인해보니 10명은 아예 없거나 이제는 나오지 않는 아이들이었습니다.

부풀린 아동수 만큼 급식 지원비를 빼돌렸을 뿐만 아니라 급식도 부실했습니다.

[센터 아동 : 메뉴판에 있는 거 보면 (실제) 재료가 영 다르고, 두부 한 달 지난 거 주시고….]

설날을 맞아 구세군이 후원한 전통시장 상품권 10장은 인증 사진만 찍고 도로 뺏어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렇게 급식비와 후원금을 빼돌린 액수만 지난 2012년부터 올 봄까지 1천 300여만 원에 달합니다.

또 다른 지역 아동센터에선 급식비는 물론, 복지사의 월급과 처우 개선비까지 가로챈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전국 4천여 개의 지역 아동센터에 지원되는 국민 세금은 한해 2천억 원이나 됩니다.

복지부는 오는 26일 전국 담당 공무원들을 불러 아동센터 부정 운영 사례를 알리고, 관리방안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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