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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 약속했는데…발목 잡힌 '탄소 제로 올림픽'

<앵커>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2018년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됩니다.

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우리나라는 신재생 에너지만 사용하는 '탄소 제로 올림픽'을 약속했는데, 이게 공염불이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푸른 초원 위에서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돌아갑니다.

발전기 49기의 규모는 98㎿로 5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유치위원회는 이곳 외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추가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재생 에너지만 사용해 탄소 제로 올림픽을 치르기로 구상한 겁니다.

그러나 올림픽을 3년 4개월 앞둔 현재 이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추가 건설이 진행 중인 발전단지는 4곳으로 266㎿ 규모인데, 그 가운데 20㎿ 1곳만 착공됐을 뿐 나머지 3곳은 환경 문제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특히 180㎿ 규모로 가장 큰 발전단지는 부지 확보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예정부지 모두 국유림인데 오래전부터 민간업체에 장기 임대돼 목초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산림청 관계자(전화) : 먼저 빌려 간 업체가 반환을 한다든지 두 당사자가 사용 승인에 동의하고 반환하면 산림청에서도 처리가 되는 거죠.]

현재 이 땅을 사용 중인 민간업체와의 협상이 여의치 않아 착공은 기약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절반 가까운 부지는 국립공원 지역입니다.

훼손이 적은 목초지에 한해 개발행위가 가능하도록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해당 상임위에 계류 중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 설치 과정에서 분명히 자연훼손이 굉장히 심하고, 설치해 놓고도 소음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탄소 제로 올림픽이 사전검토 부족에다 예상치 못했던 악재까지 겹치면서 자칫 헛구호가 될 위기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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