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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은 식당 주인이'…中 접대 문화의 그늘

<앵커>

힘 좀 쓴다는 직종의 종사자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면 그 밥값은 식당 주인이 낸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죠.

중국에선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역에서 인기가 높아 주변 관청들의 접대 식사가 잦은 한 식당입니다.

그런데 식당 주인은 관청 손님들이 반갑기는커녕 무섭다고 하소연합니다.

[위룽후/식당 주인 : 식비를 주겠다고는 하죠. 다만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 (주더라도) 총액이 1만 위안이면 1천 위안 또는 몇천 위안만 줍니다.]

주변 11개 마을 관청들이 이 식당에 남긴 외상값이 우리 돈으로 무려 7천4백만 원에 이릅니다.

관청들은 이런 외상 빚을 갚을 의지도 능력도 없습니다.

헝산촌 위원회의 경우 4곳의 다른 식당까지 합쳐 갚아야 할 식사 값이 무려 20만 위안에 달합니다.

그런데 1년에 쓸 수 있는 접대비가 만 위안에 불과해 앞으로 접대비 전부를 외상 갚는 데만 써도 20년이 걸립니다.

[저우센쉬/헝산촌 지부 서기 : 돈이 생기면 천천히 갚겠다고 합니다. 돈이 없어서 그러니 재촉하지 말라고요. 가장 큰 골칫거리인 건 사실입니다.]

상급 기관은 공무 접대에 쓴 돈이라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중샤오둥/산시진 당서기 : 홍수 방지나 가뭄 대책, 군사 모집 등으로 오는 기관 사람들에게 공무 접대는 필요하잖아요.]

중국 정부는 반부패 개혁을 위해 공무 접대비를 엄격히 죄고 있지만, 고질적인 접대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관련 부조리는 사라지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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