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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6초 영화'…"공감엔 충분한 시간"

<앵커>

영화 한 편의 길이가 6초라면 어떨까요? 대사 한마디 담기도 힘들 것 같은 길이지만,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훌륭한 영화가 되고 있습니다.

6초 영화의 세계, 윤창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술에 취한 남자가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누르지만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계속 반복되는 6초 길이의 영상을 보다 보면 이 남자는 영원히 문을 열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최보윤 감독/6초 영화상 수상자 : 영영 못 들어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제 일상생활에서 키패드로 문을 열어보다가 불연 듯 떠오른 아이디어였습니다.]

볼 일이 급한 공중화장실에서 느끼는 당혹스런 상황도 훌륭한 영화가 됐습니다.

고단한 가장의 삶을 한 컷의 영상으로 훌륭하게 표현해 낸 작품도 있습니다.

이런 6초 영화들은 전 세계 4천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SNS 응용소프트웨어인 '바인'을 이용한 것입니다.

'바인'은 영상의 길이가 6초로 제한돼 있지만, '루핑'이라는 무한 반복 기능으로 새로운 화법을 만들어 냈습니다.

[봉만대 감독/스마트폰 영화제 집행위원 : 6초는 말 그대로 사랑해라는 말을 단도직입적으로 던져놓고 그 다음에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 구조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짧지만, 강한 임펙트가 있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영화제에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은 6초 영화가 무려 290편이나 출품됐습니다.

영화에 대한 고정관념과 상식의 벽까지 허물고 있는,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실감하게 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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