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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입김서 벗어나자"…작은 영화사들의 도전

<앵커>

대기업 계열사들이 영화 유통시장을 장악하면서, 돈은 안되지만 문제의식을 갖춘 영화들은 점점 설 땅을 잃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작은 영화사들이 힘을 합쳐서 살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윤창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앵커>

영화 '화장'은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로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도 초청받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대기업 계열 영화사들의 투자를 받지 못해 하마터면 제작도 못 할 뻔 했습니다.

[심재명/'명'필름 대표 :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신 것 같고 그런 면에서 제대로 된 투자를 받지 못했고요.]

대형 마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다룬 '카트'도, 대기업 투자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이런 문제는 영화 유통시장에서 대기업들의 독과점이 심화하면서 더욱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견디다 못한 10개 중소 영화제작자가 직접 투자배급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엄용훈/리틀빅 픽쳐스 대표 : 영화시장 환경이 불공정해지고 있다, 좀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그런 주식회사 구조로서 이런 배급회사를 만드는 게 더 좋지 않겠는가.]

상영관과 배급망을 쥔 대기업이 최대 80%까지 가져가는 수익 분배 구조를 6:4 정도로는 개선하겠다는 것, 그리고 대기업의 입김에서 보다 자유로운 영화의 제작을 돕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입니다.

자본금 5억 원으로, '명량'을 배급한 CJ E&M의 400분의 1에 불과한 이들의 도전이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시선도 있지만,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이재경,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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