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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공기 때문에…전부 내려진 AG 참가국 국기

<앵커>

다음 주면 인천 아시안게임이 개막합니다. 보통 대회 분위기를 띄우려고 거리에 참가국들의 국기를 내걸지만 이번에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 조직위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북한에 인공기를 내걸었다가 보수단체의 항의로 철거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인공기만 철거하기 뭐하니까 덩달아 다른 나라 국기까지 모두 내린 건데,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서구 아시안게임 주 경기장 안에 45개 참가국의 국기가 게양돼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 국기 사이에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내걸렸습니다.

그런데 경기장 밖 거리의 풍경은 조금 다릅니다.

경기장 밖에도 아시안 게임 참가국들의 국기가 걸려있지만 북한의 인공기만 이렇게 쏙 빠져있습니다.

축구 경기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최근 보수단체들의 항의로 인공기가 내려진 게 영향을 미친 겁니다.

실제로 고양시 종합운동장 근처에는 인공기 대신, 대회 깃발만 나부끼고 있습니다.

[박달화/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보도부장 : 지금 국민 정서상 이런부분 저런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를 없애자는 차원이고요.]

[이정용/인천 서구 : 그걸 왜 못달게 해요? 달아야 된다고요. 이제는 좀 마음을 열고 서로 이렇게 융합을 해야 해요. 융합을 하고 서로 이렇게 이해를 하고 해야 하지…]

[이태섭/서울 마포구 : 남북 간의 이질감이라고 할까…경기장 안에서는 얼마든지 하는데 경기장 밖에서는 아직 때가 아닌것 같아요.]

정부는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때처럼 경기장 외부에는 인공기를 포함해 참가국들의 국기를 아예 걸지 않기로 했습니다.

[임병철/통일부 대변인 : 과거 2002년이나 2003년 상황과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당시에도 경기장, 선수촌 등 공식행사가 열리는 장소에서만 제한적으로 인공기가 게양되었고.]

보수단체들의 반북 시위 같은 돌발 사건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설민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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