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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딸 살해' 누명 이한탁 씨 "지옥에 갔다 온 듯"

<앵커>

친딸 살해 누명을 쓰고 25년이나 옥살이를 하다 풀려난 재미교포 이한탁 씨가 오늘(5일) 첫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지옥에 갔다 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뉴욕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보석으로 풀려난 뒤 꿈 같은 2주일을 보낸 이한탁 씨는 한결 밝아진 표정이었습니다.

손녀를 만나고 그리웠던 한식을 먹으며 산책도 하고, 하루 일정이 꽉 차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한탁 : 아침에 보통 자연적으로 6시면 깨어나게 됩니다.]

구명위원회가 마련한 아파트에서 지내며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이 씨는 행복을 찾아 이민 온 미국에서 누명으로 빼앗긴 25년의 억울함을 거듭 표시했습니다.

[인종차별로 이런 일이 난 것 같아요. 너무너무 억울해요. 내가 산 건지 지옥에 갔다 온 건지…이런 생각이 나요.]

이 씨는 수감생활 중에도 인종차별로 많은 고생을 했다며 꾸준히 일기를 써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검찰의 재기소 기한이 12월 4일까지 남아 있는 만큼 법적 대응 등 앞으로의 계획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한탁 씨는 무죄가 확정되면 직장부터 구할 것이라면서 79살의 나이에도 자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 자신처럼 억울한 일을 당하는 한인사회 동포들을 도우며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살인자로, 또 방화자로 이렇게 돼서 너무 억울해요. 그러나 우리 딸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저는 살아야겠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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