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피 흘린 이스라엘-하마스…드디어 휴전 합의

<앵커>

지난달 8일부터 한 달 넘게 교전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오늘(27일) 새벽 전격적으로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오늘 합의는 휴전 기간을 못 박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전에 있었던 시한부 합의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50일 동안의 교전 기간 중에 팔레스타인 측에서만 2천 140명이 숨졌고 이스라엘도 69명의 희생자가 났습니다. 양측은 한 달 안에 장기 휴전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핵심쟁점에 대한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가자지구의 포성이 완전히 멈출지는 미지수입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국기와 하마스 깃발로 뒤덮인 가자지구 거리에서, 주민들은 밤새도록 경적을 울리고, 축포를 쏘아댔습니다.

[가자 주민 : 신의 가호로 승리했습니다. 순교의 피가 헛되지 않았습니다.]

양측은 휴전과 함께 7년 동안 이어진 가자 지구에 봉쇄를 해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구호물자와 재건 사업을 위한 자재 반입이 곧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가자지구 연안의 조업구역도 해상 11km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사망자가 2천 명이 넘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을 벌이면서 자신들이 팔레스타인의 대변자임을 공인받는 정치적 성과를 얻었습니다.

[하마스 대변인 : 봉쇄에 시달려온 주민들이 파괴를 일삼아 온 이스라엘을 이겼습니다. 불가능한 일을 이뤄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지하터널을 파괴하고 테러에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 여론을 감수해야 했고 이런 국제사회의 압박은 휴전 성립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인남식/국립외교원 교수 : 이라크의 IS 쪽으로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까 결국은 투쟁을 통해서 자신들의 존재 의의를 드러내는 선전적 측면에서도 이제는 시효가 다했다고 본 거죠.]

이번 휴전이 장기 평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에 공항과 항만을 건설할 것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을 요구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합의가 쉽지 않아서 가자지구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