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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에 119 동행? "현장 인력도 없는데…"

<앵커>

다음 달부터 일부 초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갈 때 119구조대원이 동행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안전을 위해서라지만,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일선 구조 대원들은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보도에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와 시 교육청은 학교 수학여행의 안전강화를 위해 다음 달부터 119구조대원을 동행시키기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대상 학교는 우선 안전에 취약한 특수학교 7곳과 초등학교 교육복지 우선학교 156곳 등 모두 163개 학교입니다.

이를 위해 서울 지역 소방서 구조, 구급대원 72명을 선발합니다.

수학여행 전담 안전요원을 못 구해 고민하던 일부 학교에서는 일단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고광덕/서울 대영초등학교 교장 : 응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적절한 조치가 가해질 것이고 크나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일선 소방대원들의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업을 하면서 수학여행에까지 동원되는 게 적지 않은 부담이기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학여행이 집중되는 봄과 가을철에는 119구조대의 본업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소방대원 : 인력과 예산 충원 없이 지금 인력만으로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현장 인원이 안전관으로 가서 그렇게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력이 확보돼 있나요…]

세월호 참사 이후 수학여행에 안전요원을 붙이기로 했던 관계 당국은 안전요원 확보가 어렵자, 안전교육을 받은 교사를 안전요원 대신하려다 비난을 받았고, 이번에는 119구조대원 동행이라는 처방까지 내놓은 겁니다.

하지만, 바쁜 119대원보다는 퇴직 소방관과 경찰관을 활용하는 방안이 더 낫지 않느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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