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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하게 금연구역서 흡연…양심 불량 실태

<앵커>

금연구역이 처음 생긴 1995년 이후 금연구역은 꾸준히 확대됐습니다. 1년 전에는 PC방이 올 들어선 100제곱미터 이상 음식점이 금연구역에 포함됐고, 이르면 이달 중에는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까지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법률 개정안이 나올 예정입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금연구역 만큼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진 않아 보입니다.

금연구역의 흡연실태를 곽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입니다.

금연구역 표시가 있는 곳 바로 앞에서 사람들이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청소담당 직원 : 말도 못 해, 담배꽁초 말도 못 해.]

[흡연자A : (여기서 담배 피우시면 안 되는데요?) 아…죄송합니다.]

[흡연자B : 여기서 다 피워서 피워도 되는 건 줄 알았어요.]

터미널 이용객과 주민 민원이 오래전부터 이어졌지만 금연구역 내 흡연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곽구홍/택시 운전자 : 가래침 뱉고 꽁초 아무 데나 버리고 이건 뭐 터미널이라 할 수 없고 완전 쓰레기장이에요.]

서울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입구 앞에 흡연실이 설치돼 있지만 흡연실 안보다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흡연자C : (흡연구역이 바로 앞인데, 왜 안에서 안 피우시고 여기서 (담배를 피우세요)?) 안은 복잡할 것 같아서… (냄새가 많이 나서 싫으신가요?) 그것도 그렇죠.]

근처에 있는 매장에서도 불만입니다.

[근처 매장 관계자 : 가족 고객 같은 경우에는 잘 안 들어오시려고 하죠. 고객 불만이 엄청 많으세요. 안으로 냄새도 들어오고….]

[임윤영/서울역 이용객 : 흡연구역을 만들어 줬는데 불구하고 나와서 피는 건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금연구역이 된 PC방에서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10만 원의 과태료 부과에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거칠게 항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금연구역 단속 적발 대상 : (저희 금연단속 공무원입니다) 왜 찍냐고?…]

PC방 업주들은 손님 탓을 합니다.

[PC방 관계자 : 저희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제지를 하기가 힘든 상황이죠.]

복지부는 지난 3월 보름 동안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전국에서 2천400건이 넘는 '금연구역 내 흡연'을 적발했습니다.

[서홍관/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국립암센터 박사 : 간접흡연이라는 게 흡연자가 피우는 담배연기의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을 주변사람들한테 전해주는 것인데 이 정도는 참아달라 이것은 정말 예의가 아니고 잘못된 태도죠.]

내년 1월부터는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는 등 금연구역은 지속적으로 확대됩니다.

제도 강화에 앞서 현재 규정부터 잘 지켜지도록 단속을 늘리는 동시에 흡연자 스스로의 의식개선도 시급한 실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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