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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불안…반지하 주택 침수 '비상'

<앵커>

어젯(2일)밤 내린 소나기에 지하철 홍대입구역 일부가 이렇게 침수가 돼 버렸습니다. 침수 가능성이 큰 지하나 반지하 건물에는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물막이판이나 펌프가 설치돼야 합니다. 서울시가 2년 전부터 침수에 취약한 34곳을 지정해서 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30만 가구에 이르는 반지하 주택 상당수가 침수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안전이 미래다 연속기획,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다가구 주택단지입니다.

바로 옆에 하천이 있는데다 지대도 낮아 침수위험이 높은 곳입니다.

근처에 빗물 펌프장이 있지만 지난 2011년 110가구 이상이 물에 잠겼습니다.

[구청 직원 : 반지하 문제이고, 펌프 시설이 안 되거나 방수시설이 안돼서… ]  

주변 다가구 주택을 살펴봤습니다.

반지하에 있는 이 영세 봉제공장엔 물을 막을 수 있는 물막이 판도, 펌프도 없습니다.

[봉제공장 직원 : 만약 (빗물이) 넘치면 여기는 지하라 전기시설과 기계도 다 망가지는 거죠.]

이 반지하 가정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최경순/서울 동대문구 천호대로 : (물이 들어오면 막을 수 있는 게 있어요?) 막을 수 있는 건 없어요.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없어요.]

여름철에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면 반지하 주택 같은 경우에는 하수도가 역류해 침수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2시간 남짓한 소나기에 하수구가 역류했고 소방차까지 출동해 물을 퍼내야 했습니다.

[침수피해가구 건물주인 : 여기까지 (물이) 찬 거 같더라고요. 왔다 갔다 하는데 보니까요. 119가 와서 몇 시간을 (물을) 뺐어요.]

반지하 주택은 서울에만 30만 가구가 넘습니다.

국지성 호우가 잦았던 지난 2011년에만 1만 2천 가구가 침수 피해를 당했습니다.

서울시와 구청이 물막이판과 펌프 지원을 하고 있지만, 예산 대부분은 하수관 확장이나 저류조 설치사업 등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반지하 주택은 각 구청이 예산 절반을 부담해야해 1m에 13만 원 정도인 물막이판 설치조차 어려운 지역이 많습니다.

[구청직원 : 올해는 재정여건이 많이 약화해서 예년 수준의 반 정도 밖에 확보가 안 된 상태라서….] 

전문가들은 반지하 주택 밀집지역 같은 침수 우려 지역은 관리 지구로 지정해 물막이판과 펌프 설치를 의무화하는 조례를 만드는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제 일,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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