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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읽는 안전교육? 체험으로'…문제는 예산

<앵커>

이론 위주였던 안전 교육을 이젠 바꿔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체험 중심으로 안전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안전이 미래다 연속기획,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안전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4학년 교실입니다.

이렇게 학교 안전교육은  인터넷 자료나 도표 위주의 이론 교육이 대부분입니다.

[양영철/서울 양화초등학교 교사 : 체험을 해야 교육이 된다고 볼 수 있는데, 주변에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차로 한 20분 정도 가면 있는 체험센터가 9월 이후나 예약이 된다고 합니다.]

일선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는 안전 의무교육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장 재량이어서 체험 위주의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실제 한 조사를 보면 전체 안전교육 시간 44시간 가운데 체험교육이 5시간 미만이었다고 응답한 교사가 열에 아홉이었습니다.

안전 교육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학교 안전교육 관련 예산은 1억 원에 불과합니다.

소방방재청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안전체험관도 6곳에 불과해 지난해 전체 어린이와 청소년 가운데 4%만 이용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래서 이동체험교육 차량까지 도입했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 안전체험차량은 방문을 신청한 초등학교를 찾아가며 운영됩니다.

그러나 서울에 단 석 대, 전국에 24대밖에 없어 6천 곳에 이르는 초등학교들을 1년에 단 한 번씩 찾아 가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교육부는 올해 초 각 연령대에 맞는 안전교육 매뉴얼을 만들어 교육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보다는 체험시설을 늘리는 게 더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조원철/연세대 방재안전관리연구센터장 : 우선 (안전교육) 교과서를 만들어야 하고,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안전체험장을 교육청 단위로 만들어야 합니다. 새로 생기는 국가안전처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이런 시설을 만들어 어린이들이 현장체험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따라서 관련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안전교육 체험시설 확대를 위한 예산 확보 방안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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