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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으로 부활한 '정수장'…나들이 명소 각광

<앵커>

봄나들이 가고 싶은 요즘입니다. 꼭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이에 생태공원이 꽤 있는데 특히, 과거 정수장이었거나 판자촌이었던 곳이 나들이 명소로 탈바꿈한 공간을 걷다 보면 여러 의미를 둘 수 있을 겁니다.

최효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독특한 설치 조각과 예술 조형물이 멋진 호숫가 옆 잔디밭에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야외갤러리 같지만, 누구나 이용 가능한 도심 근린공원입니다.

이곳은 반세기에 걸쳐 수돗물을 공급하던 신월 정수장이었습니다.

지난 2003년 가동이 중단된 뒤 버려진 공간이었는데, 2009년 공원으로 재탄생한 겁니다.

작품처럼 보이는 벤치와 조형물은 정수장 파이프와 건물 외벽을 활용한 것입니다.

이맘때면 봄꽃과 어우러진 멋진 풍광이 주민의 눈과 발을 사로잡습니다.

[한상율/서울 양천구 : 예전에는 올 수도 없고, 신경도 안 썼던 곳이고. 지금은 아주 공원을 만들어 놔서 누구나 와서 활동할 수 있으니까 동네가 좋잖아요, 이런 공원이 있으니까.]

'발바닥 공원'이란 재밌는 이름의 이곳은 서울 강북의 대표적 무허가 판자촌이었습니다.

지난 1998년 판자촌이 철거된 뒤 지금은 아파트 숲 사이 허파와 같은 생태공원으로 거듭났습니다.

맨발로 걸으며 건강도 지키고, 열악했던 삶의 근거지였음을 되새기자는 뜻에서 '발바닥'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정 석 교수/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 사람도 과거의 기억을 싹 지우면서 살 수 없지 않아요? 그런 것처럼 도시도 옛날에 우리가 살았던 마을, 옛날에 내가 다녔던 학교, 이런 기억들이 남아 있을 때 훨씬 더 풍요로운 현재와 미래의 삶을 살 수 있죠.]

멀리 나갈 필요 없어 좋고, 도시의 역사와 삶의 흔적도 배울 수 있어 좋은 근린공원이 부담 없고 편안한 도시민의 휴식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오영춘·설민환·김태훈,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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