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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가족 온수 사용량이 14톤?…계량기 의심해야

<앵커>

겨울만큼은 아니지만, 아직 더운물 많이 쓰시죠. 그런데 온수 사용료가 너무 많이 나온다 싶으면 계량기가 너무 오래돼서 그런 게 아닌지 살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날이 풀려서 더운물을 덜 쓰면 오차가 더 커집니다.

김도균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주부 박숙경 씨는 재작년 이사한 뒤, 온수 사용량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박 씨 부부와 4살 아이가 한 달 동안 14톤의 온수를 썼다고 나온 겁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한 달 평균 온수 사용량이 2~3톤 정도니까 많게는 성인 7명이 쓸 정도입니다.

[박숙경/경기도 고양시 : 깜짝 놀라요. 뭐 이렇게 많이 쓰냐고. 저희 친정 부모님도 물어봤더니 이렇게 많은 톤 수를 쓰지 않아요. 거기 가족이 더 많고 그런데도.]

박 씨 집은 지역난방을 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세대별로 온수 계량기가 따로 있습니다.

[계속 민원을 넣었어요. 점검해달라고요.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얘기를 했는데도 관리사무소에서는 그냥 많이 썼으니까 많이 나왔을 거다….]

계량기를 점검해보니 1995년에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온수 계량기의 검정 유효기간은 6년, 유효기간이 14년이나 지난 겁니다.

[이태원 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 시간이 지나면서 계량기의 오차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효기간 안에 재검정을 받거나 교체하게 돼 있습니다.]

신형 계량기와 비교해봤습니다.

같은 속도로 20톤의 물을 흘렸는데, 문제의 계량기는 30톤을 쓴 것으로 나타납니다.

50%나 더 많이 나오는 겁니다.

특히 요즘처럼 날이 따뜻해지면서 온수 사용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오차는 더 커집니다.

분당 10리터의 물을 흘렸을 때는 오차가 47.4%였지만, 5리터였을 때는 57.9%, 3리터였을 때는 62.9%로 오차가 점점 커졌습니다.

실제로 계량기를 새것으로 교체한 뒤 박 씨 집의 온수 사용량과 사용료는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물론, 박 씨 경우와 반대로 오차가 생겨서 실제 사용량보다 훨씬 적게 온수 사용료를 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노후 계량기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1기 신도시 아파트들, 지역난방을 하는 곳을 포함해서요. 기타 지방에 있는 중앙난방까지 합한다면 수백만 세대가 포함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체 비용 부담을 놓고 관리사무소와 갈등을 빚는 곳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온수 계량기 교체 비용은 3만 원~5만 원 수준인 만큼, 개인 부담으로라도 교체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종갑, 자료조사 : 김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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