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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연어 한 마리라도 더 지키려…" 새떼와 전쟁

<앵커>

강원도 동해안 하천에서 요즘 인공수정으로 부화시킨 어린 연어의 방류가 한창입니다. 올해 방류량이 가장 많고, 기대도 큰데 골칫덩어리 훼방꾼이 나타났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사육조가 연어 치어들로 가득 찼습니다.

지난해 가을 인공으로 알을 받아 부화시킨 것들입니다.

몸길이 5~6cm에 무게 1g 정도로 양양 남대천에만 1천 500만 마리가 방류됐습니다.

[이순종/양양연어사업소 부장 : 최근 몇 년 동안 자원량이 늘어나면서 이대로라면 90년대의 자원량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가.]

방류된 어린 연어들은 하천을 따라 오르내리며 1달에서 2달 정도 더 자란 뒤 바다로 나갑니다.

이 기간은 연어에게 몸무게를 서너 배 늘리고 바닷물에도 차츰 적응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김주경/양양연어사업소 과장 : 적응 기간을 갖거든요. 그때 하천 특유의 냄새를 맡게 됩니다. 이 하천 특유의 냄새를 맡고 3~4년 후에 돌아왔을 때 그것을 기억하고 돌아오는 것이죠.]

그런데 이때를 노리고 새떼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백로, 청둥오리 같은 철새에 하류에선 갈매기떼까지 가세해 연어를 잡아먹습니다.

화약총을 쏘고 확성기를 틀어도 그때뿐입니다.

올해 전국에서 방류될 연어 치어는 지난 85년 첫 방류 이후 최대인 2천 800만 마리.

한 마리라도 더 살려 보내기 위한 새떼와의 싸움은 연어치어가 모두 바다로 나가는 다음 달 하순까지 계속됩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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