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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화가' 탄생 100주년…다시 보는 박수근

<앵커>

50년 전 서민의 삶을 화폭에 담은 화가가 있습니다. 미술 교과서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화가로 '국민화가' 반열에 오른 박수근 씨. 탄생 100주년을 맞아서 대규모 전시가 열렸습니다.

권 란 기자입니다.



<기자>

아낙들이 냇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빨래를 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여인네들은 시장에 나와 종일 물건을 팝니다.

일하러 나간 엄마 대신 단발머리 소녀가 동생을 돌봅니다.

50년 전 우리 서민들의 모습입니다.

단순한 구도와 색채로 그려져 있지만, 박수근의 그림 속에는 당시 시대상이 잘 묻어나 있습니다.

[윤범모/미술평론가 : 생활력을 담보하고 있는 가정주부 아낙네가 주요 소재고요. 이파리 하나 없는 나목이 배경으로 설정 돼 있습니다. 전부 궁핍한 시대를 상징하는.]

미석, "아름다운 돌" 이라는 그의 호처럼, 물감을 가로세로 여러 겹 바른 박수근의 그림에선 화강암 같은 질감이 느껴집니다.

[유홍준/미술평론가 : 우둘투둘한 질감의 효과 속에서 고단하지만 꾸밈없이 살아갔던 사람이 마치 성자처럼 마애불 처럼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겁니다.]

정식 미술 교육을 받진 못했지만, 특유의 감성과 표현력 덕분에, 그의 작품은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120점 정도가 선보이는데, 총 평가액이 1천억 원에 달해 작품 하나하나에 경보장치도 설치됐습니다.

'교과서 작가', '비싼 작가'로 불리기도 하지만, 박수근은 한국적인 소재를 가장 한국적으로 표현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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