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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돈의 20배가…" 中 감동의 온정 물결

<앵커>

돈에 대한 중국인의 집착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요. 최근 이런 이미지를 씻을 만한 훈훈한 미담이 잇따라서 보도되고 있습니다. 바깥세상에 나라 이미지 좀 바꾸려는 중국 당국의 의도도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푸저우시 한 음식점에서 일하는 슝모 씨는 최근 아찔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창문을 닦다 주머니에서 6천 위안, 우리 돈 100만 원 가량을 건물 밖으로 흘린 겁니다.

급히 뛰어 내려갔지만 이미 행인들이 주워가 단 300위안만 되찾았습니다.

남편과 함께 1년 동안 모은 아이 학비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연이 지역 언론에 보도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슝 씨의 계좌로 주워갔던 슝 씨의 돈뿐 아니라 돕겠다며 보내온 돈이 쏟아져 들어온 겁니다.

송금액이 순식간에 잃어버린 돈의 스무 배인 11만 위안을 넘기자 이들 부부는 계좌를 폐쇄했습니다.

[슝 씨 남편 : 계좌를 폐쇄하려고요. (왜 그렇게 하시죠?) 돈이 더 이상 입금되지 않도록 하려고요.]

슝 씨 부부는 6천 위안 외 나머지 돈은 고향 학교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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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황 모 씨는 직원들 월급을 주려고 은행에서 돈을 찾아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10만 위안을 인출했는데 은행 직원이 실수로 가방에 30만 위안이나 담아준 겁니다.

우리 돈 3천500만 원이 넘는 돈벼락을 맞은 셈이었지만 황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황샤오보 : 제 돈이 아니잖아요. 옛말에 '군자는 당당한 방법으로만 돈을 버는 법'이라고 했죠. 제 돈도 아닌데 가질 수 없죠.]

이런 사연들이 크게 보도되는 배경에는 중국인들이 돈만 밝히다는 세간의 인식을 희석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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