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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위해 싸우는 일본계 3세 美 의원, 그는 누구?

<앵커>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하도록 미국 국무부 장관이 압박하라는 법 조항이 하원에 이어서 상원에서도 통과됐습니다. 이 법안이 있기까지 마이크 혼다 의원의 노력이 컸습니다. 일본계이면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정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7년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된 현장입니다.

이 사람이 결의안이 통과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마이크 혼다 의원입니다.

혼다의 어린 시절 사진을 한 번 볼까요.

혼다는 194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조부모가 일본 구마모토에서 이민 온 일본계 3세입니다.

일본계라는 이유로 태평양 전쟁 기간에 어린 시절을 강제수용소에 지냈습니다.

그래서 혼다가 평소에 했던 말이 있는데요, 혼다는 자신의 이런 아픈 과거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올바로 된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혼다는 30년 동안 과학 교사를 거쳐 1990년 쉰 살에 주 행정가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2000년 하원에 입성한 뒤 위안부 문제에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수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위안부 할머니들도 직접 만났습니다.

[마이크 혼다/2007년 '나눔의 집' 방문 당시 : 저의 책무는 그분들의 경험을 제가 이해해서 정책과 법률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혼다 의원을 배신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계를 중심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혼다 의원을 낙선시키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다 의원은 자신이 반일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마이크 혼다/2007년 결의안 하원 통과 당시 : 일본을 혼내주거나 망신주려는 게 아닙니다. 일어났던 일에 대해 분명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하라는 것입니다.]

[윤석원/가주한미포럼 대표 : 혼다 의원이 항상 하는 얘기는 그겁니다. '나는 일본인 3세인데 일본을 너무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이것을 한다'라는 얘기입니다.]

위안부 법안의 미 의회 통과는 미국을 무대로 한 여론전에서 일본이 완패했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그러나 미 의회 의결이 남다른 무게를 갖긴 하지만 엄격히 말하면 제 3자의 의견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문제의 당사자인 일본의 다음 대응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염석근, CG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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