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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까지 책임지는 '보호자 없는 병원', 숙제는?

<앵커>

영화에 나온 병원의 한 장면입니다. 병실에 간병인이 따로 없습니다. 병원이 환자 간병을 다 책임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보호자 없는 병원이 도입돼서 이 간병비 문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물론 몇 가지 선결 조건이 있습니다.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보호자 없는 병원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 인천의 한 대학병원 6인실입니다.

간병인 대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짝을 이뤄 환자 수발부터 전문 간호까지 24시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70명이 새로 채용됐습니다.

간병비를 따로 내지 않으면서도 더 전문적인 간호를 받을 수 있어 환자들도 좋아합니다.

[이영란/'보호자 없는 병원' 입원환자 : 비용면으로도 굉장히 절감이 될 수 있고요. 간호사님이라든가 또 조무사님들도 굉장히 친절하시고 다른 병원보다는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간병 서비스를 병원이 도맡아 하는 곳은 전국 13곳인데, 지난해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 시범 운영 중입니다.

이런 방식은 간병비를 건강보험 체계에서 지원하는 것보다 돈도 덜 들고, 간호의 질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일본도 지난 1993년부터 이런 '신 간호체계'를 도입해 환자가 간병인을 따로 고용하지 못하게 하고 모든 간병을 병원이 책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력과 재원입니다.

우선, 부족한 간호인력을 충분히 양성해야 하며 이들 간호인력이 대형 병원이나 대도시 지역에만 몰리지 않도록 근무 여건을 개선해야 합니다.

이럴 경우 병원 측의 비용부담이 훨씬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세금이나 건보재정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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