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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공연'이 대세…말로 풀어드립니다

<앵커>

대사가 없는 음악이나 무용 공연, 또 연극이나 오페라라도 내용이 어려운 공연은 의미를 알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죠. 그래서 말로 하는 설명이 함께 하는 공연과, 공연 관련 강의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두꺼운 옷을 걸치고 무대에 선 발레리나 김주원 씨가 바닥에 주저앉아 토슈즈를 신는 모습을 낱낱이 보여줍니다.

[김주원/발레리나 : 더는 말씀 안 드릴게요. 발레리나에 대한 환상이 깨질 것 같아서…]

백조를 연기한 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도 설명합니다.

[(이 작품은) 죽음이라는 묵직한 의미를 다루고 있는데요. 그래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가 이 작품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무용수가 춤을 추며 말도 하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입니다.

고전을 원작으로 한 공연에서는 강의가 인기입니다.

연극 <단테의 신곡> 배우들의 원작 낭독회, 뮤지컬 <베르테르> 개막에 앞서 괴테의 문학세계를 다룬 인문학 강의는 많은 관객을 모았습니다.

말로 공연을 설명해 이해를 돕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중계방송에서는 막과 막 사이에 무대에서 내려온 가수를 즉시 인터뷰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고희경/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 : 강의를 통해서 그런 배움을 갖고 아, 저 무대가 조금 더 나하고 가까운, 그래서 나도 무언가 저기서 할 수 있는 그런 희망, 그런 것을 가지게 하는…]

관람하는 작품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하는 대중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서비스가 공연 예술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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