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양천구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 철로 만든 배수로 덮개만 골라서 훔쳐온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동안 고물상에 팔아넘긴 덮개가 630개가 넘었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의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입니다.
배수로에 철제 덮개들이 씌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주차된 차량 뒤쪽 배수로에는 덮개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 단지에서만 450개나 사라졌습니다.
[박옥수/아파트 시설담당 : 이런 사건이 예전에 없었어요. 전혀 주의하지 않았다는 점도 있어요.]
경찰이 수사에 나서 두 주 만에 36살 이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이 씨는 고급 렌터카를 타고 지하주차장에 들어와 주차한 뒤 배수로 덮개를 훔쳐 트렁크에 싣고 달아났습니다.
표나지 않게 며칠에 걸쳐 야금야금 훔쳤습니다.
범행이 일어난 지하주차장입니다.
눈에 잘 띄는 배수로 덮개는 그냥 두고 차로 가려진 곳에 있는 덮개만 골라 훔쳤습니다.
다른 단지에서 훔친 덮개까지 합하면 630개나 됩니다.
1천800만 원어치나 되지만 고물상에 고철로 팔았습니다.
[이재승/서울 양천경찰서 강력계장 : 금속 고물이니까 고물상에다가 다 처분을 한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훔친 걸 다 팔아서 150만 원 정도 수익을 얻은 걸로 지금 확인이 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덮개를 사들인 고물상 4곳을 장물취득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