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한 청년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가로막고 나섰습니다. 불법 체류자 추방을 멈추라는 외침이었습니다. 어릴 적 이민을 간 한국인이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개혁법안 처리에 대한 연설을 했습니다.
연설이 끝나갈 무렵 오바마 뒤에 서 있던 아시아계 청년이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합니다.
[우리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수천 명의 불법체류자들이….]
[오바마/美 대통령 : 그 점이 바로 제가 이야기 하려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여기에 함께 있는 이유입니다.]
오바마가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이 청년은 외침을 계속했습니다.
[불법체류자 추방을 막을 수 있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해 주세요.]
청중들까지 청년의 외침에 동참했습니다.
[추방을 멈춰라! 추방을 멈춰라!]
[그 사람들 내보내지 마세요. 연설을 마칠 수 있게 해주세요.]
연설을 막은 청년은 이민법 개정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인 홍주영 씨였습니다.
[홍주영 : 저는 지금 구금돼 있는 다른 불법체류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겁니다.]
외환위기 직후 11살 때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홍 씨는 자신도 불법 체류자 신분입니다.
홍 씨는 추방을 기다리고 있는 불법 체류자들의 절박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