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철 대표 과실, 감과 밤 수확이 한창입니다. 올해 감은 흉작이고, 밤은 풍작인데 양쪽 생산 농가 모두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제철을 맞은 단감 농가에서 첫 수확에 나섰습니다.
감은 한해 풍작이면 이듬해 흉작을 겪는 해거리 작물, 올해는 나무와 토양의 힘이 약해진 해입니다.
감의 경우는 태풍보다 폭염에 취약합니다.
지난 여름 무더위에 감나무 잎이 마르면서 수확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하희종/단감 농장주 : 너무 더웠어요. 사람이 밖에 못 서있을 정도였으니까 크기도 작고 작년보다 3분의 1 정도 줄었다고 보면 됩니다.]
단감 수확량이 지난해 70% 정도라 감 값은 20%쯤 올랐는데 사과, 배 등 대체 과일 가격은 오히려 내렸기 때문에 수요도 전만 못한 상황입니다.
밤은 정반대의 경우입니다.
태풍 피해가 없어 평년보다 생산량이 20%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추석이 열흘 가까이 빨랐던 탓에 수요도 일찍 몰렸고, 정작 물량이 쏟아지는 지금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밤 시세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23%나 떨어졌습니다.
[김재봉/농협 은산지점 과장 : 밤이 안 나가면 창고가 다 돌아가고 해야 하니까 비용, 그것도 무시 못하는 비용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말, 농가의 고민도 이래저래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