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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빈민 사랑한 일본인…속죄의 40여 년

<앵커>

역사 왜곡으로 지탄 받는 일본이지만, 잘못을 반성하고 갚으려는 양심적 일본인도 없지 않습니다. 70~80년대 '청계천 빈민의 성자'로 불렸던, 일본인 노인이 내일(28일) 서울시의 명예시민이 됩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하천을 따라 늘어선 움막들, 판자촌보다 더 열악해 '개미촌'으로 불렸던 곳.

그 곳에서 비참한 삶을 이어간 빈민들, 1960년대 말 처음 한국을 방문해 빈민촌을 목격한 일본인 목사 노무라 모토유키 씨는 일본인으로서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고했습니다.

[노무라 모토유키/2009년 인터뷰 : 일본의 침략이 한국인을 고통받게 했기 때문에 청계천에 와서 봉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후 80년대 중반까지 한국을 50차례 넘게 방문하면서 빈민 구호활동을 폈고, 미국과 독일 등을 다니며 모금 활동을 벌였습니다.

한국 빈민의 생활상을 사진으로 기록해 구호 활동에 활용했습니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노무라 씨는 지난해 2월엔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하며 참회의 플롯 연주를 했습니다.

[2012년 인터뷰 : 일본군이 위안부를 이용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여기에 죄송하다고 하는 건 인간으로서나, 일본인으로서나 자연스럽습니다.]

일본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며 봉사로 갚아온, 참 양심인 노무라 씨에게 서울시는 내일 명예시민증을 수여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주 범,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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