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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쓰려면 돈 내라"…시골마을 '시끌'

입주민-원주민 갈등

<앵커>

농촌에 새로 터를 잡으려는 외지인과 오래 전부터 살고 있는 농촌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일고 있습니다. 텃새 부리는 거냐, 아니다 관례다. 깊어가는 감정의 골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겠습니다.

UBC 김규태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시 울주군의 한 마을 입구에 객지인과 본토인을 차별하지 마라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새로 집을 지어 들어온 주민 불만이 터져 나온 겁니다.

입주민들은 원주민들이 마을 지하수를 쓰는 대신, 입주할 때 마을발전기금 명목으로 100만 원에서 200만 원을 요구한다고 말합니다.

[전원주택 입주민 : 원주민들은 공짜로 쓰고 우리는 200만 원 지하수 이용료 달라는 거예요. 지하수를 주민들이 팠냐고요. 울주군에서 다 해줬는데….]

어떤 마을에서는 공사를 방해하며 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전원주택 입주민 : 동네에서 땅 300평을 내놓으래요. 이게 말이 됩니까. 전원주택 5세대 짓는데 3억 원을 내놓으라는 게…. 결국 사정사정해서 3천만 원을 뺏겼어요.]

문제는 이 같은 일이 시골 마을 곳곳에서 당연하다는 듯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원주민들은 기존의 지하수 관로를 함께 쓰는 만큼, 보수비용 등으로 적립하는 것이며, 시골 마을마다 관례처럼 해오던 일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원주민 : 겨울에 동파되면 굴착기도 불러야 되고, 그때 그런 돈으로 쓰죠. (다른 마을은) 빌라 하나 짓는데 4천만 원씩 내놓으라고 하는데.]

또 입주민들이 원주민들과 어울리려고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것도 화합에 걸림돌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원주민들의 텃세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언태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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